봉원사 현성스님 벽담스님

일타스님 ─한번 참으면 길이 즐겁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4-06-04 15:05

본문

한번 참으면 길이 즐겁다

옛날 한 늙은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성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네 정성이 지극하니 너에게 성불 할 수 있는
길을 일러주겠다.
네가 지금부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성불할 수 있을 것이다.
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곧 염라대왕 앞에 나아갈 것이다.
그때 염라대왕이 어떤 시련을 가하더라도
절대 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너는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그때부터 수행자는 입을 다물고
어떤 경우에도 말을 하지 않는 연습을 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갔는데
염라대왕이 어떤 말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온갖 모진 고문을 하면서
말을 해보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러나 어떤 혹독한 고문을 당해도 성불하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진 고문을 이겨냈습니다.

고문으로는 수행자의 입을 열게 할 수 없음을 안
염라대왕은 다른 방법으로 회유했습니다.
말만 한 마디 하면 영원히 부귀복락을 누리게 해 주겠다는
말에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놈이구나,안 되겠다.
최후의 수단으로 암말을 끌고 오도록 하라!.
염라대왕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사자들이
암말 한 마리를 끌고 왔습니다.
"이 말이 누군지 알겠느냐?"
수행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 암말이 바로 네 어미다."
수행자는 놀란 표정으로 그럴리가 없다며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네 어미인지 아닌지 어디 한번 보기로 하자.
여봐라,시작하라."
사자들이 채찍으로 말을 마구 때리니
말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말했습니다.
"아무개야,나는 죽어도 좋으니 너는
절대로 말을 하면 안 된다......'.

그 목소리는 바로 자기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행자는 말을 껴안으며 소리쳤습니다.

"어머니!"

그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고 텅빈 허공에서
부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은애의 덫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성불하기는 틀렸구나."

ㅡ 일타스님의 법문 중에서 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