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원사 현성스님 벽담스님

일타스님─ 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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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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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도
                         일타스님

우리 불자들은 기도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불교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고 해야한다.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기까지 한다.
물론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다급한 소원이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기도 할 수 있겠는가?
또 일체중생을 위한 기도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나'의 해탈과 관련이 있으니,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하지 않는 기도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므로 기도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 기도는 비는 것이다.
'도와달라'고 비는 것이 기도이다.

어떤 사람이든 힘이 있고 자신이 있을 때는 신심(信心),
곧 자기자신의 의지로써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나약해지고 자신이 없을 때는 의지 할 것이 있어야한다.

곧 신앙이 필요한 것이다.
기도는 신앙이다.
신심이 아니라 신앙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를 할 때는 매달려야 한다.

내 마음대로도 남의 도움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을 불보살의 불가사의 한 힘에 의지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기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특별히 두 가지 사항을 강조 하고자 한다.

1) 간절한 기도

기도를 할 때는 지극한 마음, 간절한 마음 하나면 족하다.
복잡한 형식이나 고차원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간절하게 부처님을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 해보자.

간절하다는 것은 마음을 한결같이 갖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소원이 있기 마련이고,
그 소원을 이룩하고자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잘 되게 하소서. 잘 되게 해주소서. 잘 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 스님께서는 기도하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
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말지어다." 라고 하셨다.

이것은 얼어죽던 굶어죽던 상관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밥 생각, 불 생각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라는 것이다.

기도를 하다보면 처음얼마동안은 마음이 잘 모아지지만
조금 지나면 갖가지 잡념들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몸이 고단하다는 생각 ,
내가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공연한 기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기도를 망쳐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억지로 없애려 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더욱더 일어나는 것이 번뇌망상의 속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회의가 생기고 잡념이 일어나는 고비를 만나면,
거듭 소원을 곧게 세우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일념삼매에 빠져들게 되고
잠깐이라도 깊은 기도삼매에 빠져들면
불보살의 가피력을 입어
소원을 남김없이 성취 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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